송지은 맥앤지나 기자가 선택한 연예·방송계의 톡톡 튀는 뉴스들에 대해 토크합니다.
‘뉴진스의 Hype boy요!’ ‘우리 엄마엄마가~’
수많은 밈을 탄생시키며 MZ세대의 아이콘을 뛰어넘어 하나의 신드롬이 된 뉴진스. 그야말로 ‘온 세상이 뉴진스’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22년 12월 31일 데뷔 약 5개월 만에 스포티파이 한국 ‘주간 톱 아티스트’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12월 발매된 ‘Ditto’는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1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각 멤버들이 유명 패션·뷰티 브랜드의 앰배서더 활동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가요계는 물론 광고계까지 단숨에 휩쓸어버린 것. 대중들이 이토록 뉴진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진스가 새롭게 개척한 걸그룹 성공의 길을 들여다보았다.
민희진 대표의 ‘정반합’ 공식
SM엔터테인먼트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소녀시대·샤이니·에프엑스·엑소·레드벨벳 등 K팝 대표 그룹의 앨범 디렉팅을 진행한 민희진 대표. 민 대표는 지난해 12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대중들은 싫증을 금방 느끼는데 그 싫증이 ‘정반합’ 삼 단계로 진행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3세대 걸그룹은 소위 말해 ‘우상’으로 자리매김했었다. 트와이스, 레드벨벳, 블랙핑크로 예를 들 수 있다. 이는 ‘정반합’ 공식의 정(正)의 색깔을 띠고 있지만, 4세대의 에스파(aespa), 있지(ITZY), 아이브(IVE) 는 3세대의 반(反)의 색깔을 띠고 있다. 세계관을 구축하고 그 안에서 숨겨진 의미를 해석하는 등 팬들에게 ‘유희’를 던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뉴진스는 이 3·4세대의 장점들을 모두 흡수해 새로운 정체성을 선보였다. 각 멤버들의 아름다운 얼굴과 사랑스러움은 '아이돌'일 수밖에 없는 완벽함을 보인다. 그에 반해 뮤직비디오와 가사에서는 틴에이저의 일상으로 들어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현실적인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과도한 콘셉트와 세계관으로 과열되었던 기존 K-POP 시장에 10대 소녀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오히려 신선함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청바지처럼 대중의 일상에 스며드는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포부와 ‘진스’의 또 다른 해석인 ‘Genes’를 표현한 뉴진스의 그룹명. 이름 값 제대로 하는 뉴진스를 통해 민 대표의 정반합 가설이 사실임을 입증하게 되었다.
10대 소녀들이 불러일으킨 향수 ‘Y2K’
이지혜 문화평론가는 현재 문화를 가장 열심히 생산하고 향유하는 세대가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밀레니얼 세대라 말했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를 생산하고 향유하던 밀레니얼 세대가 30대에 접어들며 ‘Y2K’ 열풍이 찾아왔다. 그리고 이 열풍의 한 가운데 뉴진스가 있었다.
데뷔곡 'Attention' 속 멤버들의 긴 생머리와 티셔츠, 와이드 청바지 차림은 아련한 옛 감성을 자극했다. 'Hype boy'는 2000년대 초 하이틴 스타들을 연상시키는 다채롭고 키치한 매력을 발산하며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2000년대 휴대전화 화면을 연상시키는 공식 홈페이지와 소통 앱 '포닝' 등에서도 뉴진스의 ‘Y2K’는 곳곳에 묻어나 있다.
(영상= '뉴진스'의 Ditto 뮤직비디오)
지난해 겨울에 발표한 'Ditto' 'OMG' 등으로 다시 한번 Y2K 콘셉트를 선보이며 그룹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특히 세기말 학창 시절을 콘셉트로 한 'Ditto'의 경우 교복과 캠코더, 촬영기법까지 화제가 됐다. 대중들은 빛바랜 색감과 글리치 효과를 준 듯한 화면으로 옛날 영화를 방불케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렇듯 Z세대 뉴진스가 재현한 Y2K 감성은 ‘새로움’ 그리고 ‘익숙함’의 결합으로 10대부터 30대 모두의 취향을 저격했다.
‘밈’ 탄생을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 효과
이미지보다 영상을 선호하고 긴 영상보다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현시대. 영상으로 소통하는 요즘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숏폼’ 콘텐츠. 이로 인해 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넘어 제작도 수월해졌고 대중문화의 유행 속도는 더욱더 빨라졌다.
이런 영상 소통 시대에 ‘밈’이 탄생한다. 바로 ”뉴진스의 하입보이요“. 이 밈에 포인트는 어떤 질문을 해도 모두 “뉴진스의 하입보이요”라고 동문서답하는 것이다.
이후 발매된 ‘OMG’ 곡을 이용한 밈도 탄생했다.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의 멤버 창빈으로부터 탄생한 이 밈은 창빈이 ‘창빈아 누가 이렇게 예쁘게 낳았어?’라고 자문하고 ‘우리 엄마 엄마가~’라고 답한다. 이후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고, 하나의 밈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뉴진스의 밈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유행되는 숏폼 콘텐츠를 통해 바이럴 마케팅이 되었다. 이는 뉴진스의 무서운 인기 상승세에 박차를 가했다.
확고한 콘셉트와 탄탄한 실력으로 명실상부 가요계 톱 클래스로 자리매김한 뉴진스. 이들의 성공은 포화상태인 K-POP 가요계에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맥앤지나=송지은 기자 magajina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