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들이 색다른 아이디어를 발휘하여 완성한 2023년 패션위크가 공개됐다. 기괴하거나, 독창적이거나, 재미있거나, 엉뚱하거나. 과연 2023년 패션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빅터&롤프 오트 쿠튀르 컬렉션과 JW 앤더슨 2023 F/W 컬렉션 (사진=빅터&롤프, JW 앤더슨 제공)
▲빅터&롤프 오트 쿠튀르 컬렉션과 JW 앤더슨 2023 F/W 컬렉션
2023 S/S 시즌에서 가장 많은 논란과 호응을 불러온 빅터&롤프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모델들이 뒤집히고, 옆으로 누워 있고, 앞뒤로 몸을 관통하는 새로운 방식의 드레스를 걸치고 무대에 올랐다. 마치 중력을 거스른 듯한 드레스들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완벽한 모양을 유지했으며, 드레스 착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찬사를 받았다. JW 앤더슨은 2023 F/W 컬렉션에서 특유의 에로티시즘과 기발한 상상력을 결합한 젠더리스 룩을 선 보였다. 속옷 차림의 두 소년이 원단 꾸러미를 들고 오프닝을 장식한 데 이어 팔과 다리 등에 토마토를 그린 모델들이 베개를 움켜쥐고 등장했다. 또한 밑단에 러플 디테일을 살린 가죽 반바지나 스커트를 미니드레스로 착용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에베 2023 S/S 컬렉션 (사진=로에베 제공)
▲로에베 2023 S/S 컬렉션
로에베는 2023 S/S 컬렉션에서 볼륨과 실루엣에 대한 개념을 재설계하고 자연이 의복의 일부가 되는 실험적 미학으로 패션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다육질의 꽃잎과 남근 모양의 수술이 특징인 희귀한 안스리움 꽃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드레스와 신발에까지 적용해 관능적이면서 도발적인 순간을 선사했다. 거대한 패니어가 있는 서커스 미니 원피스, 헴 라인을 높게 유지한 힙 드레스, 픽셀화한 티셔츠와 팬츠, 요가 매트를 말아서 들고 있는 듯한 과장된 볼륨 톱 등 공예와 창의성 및 사업성 사이의 한계 없는 도전은 계속되었다.
리처드 퀸 2023 S/S 컬렉션 (사진=리처드 퀸 제공)
▲리처드 퀸 2023 S/S 컬렉션
리처드 퀸의 2023 S/S 컬렉션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애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쇼 전반부에는 애도를 표하며 블랙 레이스 원피스와 베일 등 묵직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후반부에는 분위기를 반전시켜 화려한 컬러와 독특한 실루엣의 착장이 대거 등장했다. 드라마틱한 꽃무늬와 오페라 코트, 케이프 코트, 미니 러플 드레스, 라텍스 레깅스, 거대한 코사지, 3D 깃털 등 리처드 퀸 고유의 시그니처 룩과 함께 환상적인 신부 드레스 룩을 꾸 몄다.
[맥앤지나=강연경 기자 magajina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