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홍보 영상을 찍는 북한 유튜버 ‘연미’가 우리 고유음식 김치를 중국식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와 중국판 틱톡 더우인 북한 공식계정에는 북한 크리에이터 ‘연미’의 영상이 게재됐다.
지난 26일 북한 당국이 체제 선전을 위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New DPRK' 채널은 지난 11일 '북한 소녀 전통 만두 만들기'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연미가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며 직접 김치를 담그고, 만두도 빚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연미가 김치를 담그면서 ‘파오차이’라고 언급한 점이다. 김치의 올바른 중국식 표기 방식인 '신치(辛奇)'가 있음에도, 중국의 음식인 '파오차이'라 일컬은 것이다.
영상 속에서 그는 "김치는 맛있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김치는 이제 세계 5대 건강 음식 중 하나다"며 김치의 효능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했다.
앞서 2020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중국식 절임 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며 “중국의 파오차이가 국제 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세계 김치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절임 요리인 '파오차이'는 김치와 달리 발효가 거의 일어나지 않아 전혀 다른 음식이다.
중국이 김치를 자국의 '파오차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북한 유튜브 채널이 이런 방송을 내보낸 것은 중국의 손을 들어준 것과 다름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맥앤지나=송지은 기자 magajina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