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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KIM SEULKI
  • 편집국
  • 등록 2023-01-16 15:35:46
  • 수정 2024-02-14 15: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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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속도로 가족>을 통해 성숙한 연기로 돌아온 배우 김슬기가 지닌 다채롭고 선명한 얼굴. 그녀는 연기가 하나의 놀이, 그리고 여행이기를 꿈꾼다.

 

니트 톱 RVN. 팬츠 홀페이퍼. 슈즈 마뗑킴. 팔찌, 반지, 목걸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맥앤지나》와 연말을 장식했는데 오늘 촬영 소감은요? 

개인적으로 화보 작업을 굉장히 좋아해요. 아무래도 배우들은 파격적 콘셉트를 시도해보기 쉽지 않은데 하루 만에 다양한 제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서 재밌었어요. 사실 화보도 배우가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어야 어울리는 콘셉트를 기획해준다고 생각해요. 저를 믿고 맡겨준 《맥앤지나》에도 감사드려요. 

 

영화 <고속도로 가족>에서 차분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짙은 감정선으로 새로운 김슬기의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어떤 영화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면요? 

제목 그대로 고속도로에 사는 가족 이야기예요. 삶을 하나의 놀이이자 여행처럼 여기고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생기는 변화를 담고 있어요. 

 

그동안 맡았던 배역들과는 결이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는데 이미지 변신에 대한 압박감이나 부담감은 없었나요? 

네, 압박감이나 부담감은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항상 에너제틱한 연기를 보여드려서 힘을 빼고 할 수 있는 배역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이번에 <고속도로가족>에서 보여드리게 되어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극 중에서 대사도 많이 없었는데 제 존재만으로 영화를 꽉 채울 수 있어 배우로서는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휴게소에 사는 가족 중 엄마 ‘지숙’ 역을 맡았는데, 엄마 역할이 낯설지는 않았나요? 

다행히 촬영 시기가 제 조카가 생길 즈음이었어요. 조카가 생기니까 아이와 엄마를 바라보는 관점들이 변하더라고요. 아이와 출산, 육아 등에 대해 인식하고 있을 때 접하게 된 작품이라 제가 연기를 하기에 조금은 수월했어요. 한편으로 재미있기도 했고요.

 

관점이 어떻게 변했을까요? 

아이들을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봐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끔 보면 아이들을 무조건 통제해야 한다는 어른들이 있는데, 조카가 생기고 아역 배우들과 촬영을 해보니 아이들은 애초에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더라고요. 어른들이 조금 더 배려하고 넓은 이해심으로 아이들을 따뜻하게 바라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스탕 라세최. 톱 엔수에. 왼쪽 귀걸이, 왼손 반지, 보디 체인, 벨트 모두 우브. 오른손 반지 스튜디오레브. 팔찌 일리앤. 팬츠, 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특히 친언니에게 임신했을 때 상황에 대한 조언을 받기도 했다던데, 처음 해보는 모성애 연기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면요? 

어려움보다는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사랑해줬어요. 제가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면 아이들도 저를 편안해하고 믿어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면 연기는 자연스럽게 나올 거라는 생각으로 연기했고, 실제로 그게 효과가 있었어요.

 

영화 <고속도로 가족>에 대해 “나를 성장하게 한 작품”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이유는요? 본인의 어떤 모습에서 성장했다고 느꼈을까요? 

백현진 선배님, 라미란 선배님과 같이 연기했는데 눈앞에서 선배님들의 살아 있는 연기를 실제로 보니까 저절로 배우고 성장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또한 선배님 들과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었고요.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내가 당연히 발전하고 있겠구나’라는 기분이 저절로 들더라고요.(웃음)

 

가족 이야기라 특히나 같이 출연한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였어요. 촬영 중 잊지 못할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요? 

촬영 배경이 된 휴게소가 촬영에 정말 최적화된 장소였어요.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 식당이 가깝게 있어서 정말 편했어요. 고속도로에서 배회하는 역할이라 빈티지 느낌의 의상을 주로 입다 보니 촬영 스태프들과 카메라가 많았음에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제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휴게소에 들른 강아지 구경도 많이 했죠. 한번은 한 강아지가 제 옆을 지나가서 귀엽게 보고 있는데 주인분이 제 행색을 보고 화들짝 놀라시는 거예요. 그래서 ‘아, 내 분장이 제대로 되었구나’ 하며 뿌듯해했어요. 

 

휴게소는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특히 라미란 배우가 음식을 잘 챙겨줬다고 하던데 주로 어떤 음식을 먹었나요? 

맞아요. 라미란 선배님이 맛있는 음식을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우선 아침에 가면 가볍게 통감자를 먹고 간식으로 고구마 칩을 먹었어요. 그리고 메인으로는 각 휴게소에만 있는 특별 메뉴를 먹고, 디저트로 소떡소떡까지 먹었죠. 하루 세끼를 휴게소에서 해결해야 하니 휴게소 음식을 정말 알차게 즐겼어요.

 

<고속도로 가족>으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무대에 섰는데 첫 영화제는 어땠나요? 

제 고향이 부산이라 금의환향한 기분으로 영화제에 참석했고, 저의 첫 영화제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죠. 

 

재킷 딘트. 톱, 양말, 슈즈, 이어 커프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영화제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관객들의 코멘트가 있을까요? 

한 편의 시 같은 표현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익숙한 배우들의 낯선 얼굴’ ‘우리 모두가 고속도로를 배회하고 있다’ 등의 코멘트가 있었는데 <고속도로 가족>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주연으로서 <고속도로 가족>의 관전 포인트를 꼽는다면요? 

저는 영화를 관람한 지인들에게 “누구의 시선을 따라가며 영화를 봤는가?”라는 질문을 꼭 해요. 그럼 신기하게도 보는 사람마다 시선이 따라간 등장인물이 다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관객분들이 공감하는 캐릭터가 다 다르고, 각자 다른 캐릭터를 따라가다 보면 영화에 대한 해석과 받아들이는 울림이 다를 거예요. 그래서 영화를 보실 때 각자가 가장 공감하는 등장인물의 시선을 따라가며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를 통해 본인이 느낀 ‘가족’이라는 존재는요? 

가족은 전부가 되기도 하고 무거운 존재가 되기도 해요. 이번 영화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범위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거나 욕심나는 캐릭터, 혹은 장르가 있나요? 

저는 캐릭터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다 해보고 싶은 게 작은 욕심인데, 이게 바로 큰 욕심이겠죠?(웃음)

 

벌써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연말은 어떻게 마무리 할 계획인가요? 

11월 말에 개봉한 영화 <데시벨>에서 한미녀 역으로 특별출연 했는데 <데시벨>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제 연말 계획이 성공한다면 발리로 여행 가서 푹 쉬다 오고 싶어요

 

올해 벌써 데뷔 11년 차예요.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요? 

연기 잘하는 배우, 다양한 얼굴이 있는 배우로 기억 되고 싶어요. 오늘도 세 가지 콘셉트로 화보를 찍었는데 사진 작가님이 콘셉트마다 다른 얼굴이 나온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게 저에게는 매우 큰 칭찬이라 앞으로도 다양한 김슬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출처=맥앤지나 매거진]
[컴퍼니잇=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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