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던 배우 차서원이 강렬한 비주얼을 뽐내며 '맥앤지나 매거진' 화보를 장식했다.
(사진=맥앤지나 제공)
화보 속 차서원은 심플한 무드 속에서 대세 배우답게 시크하면서도 귀여운 표정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낭또’라는 별명의 소유자로서 ‘낭만’과 ‘청춘’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매 순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청춘이 아닐까 해서 앞으로도 계속 즐기면서 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답했다.
올해 방영을 앞둔 BL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을 통해 “제가 전작에서 보여드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가 될 것 같아요. 큰 사건들에 의해 감정선이 변화되었던 전작들과는 달리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 변화하는 두 인물의 캐릭터가 관전 포인트예요.”라고 말하며 상대 배우 공천과의 케미를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및 드라마에서 활약한 차서원은 매 순간을 즐길 줄 알고 몸도 마음도 여유 있는, 사람 냄새 나는 배우로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배우 차서원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고등학생 시절 카이스트 영재교육을 받고 유니스트(UNIST)에 입학했으나 배우가 되고 싶어 서울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연기를 배웠다고 들었어요. 꼭 배우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 고등학생 때 청소년 극단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인권에 관한 연극을 봤어요. 그 이후 막연하게 ‘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극단으로 직접 찾아갔어요. 그때 만난 친구들과 인연을 맺고 연기를 공부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부모님께서 대학에 진학한 뒤에 연기를 시작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울산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서울에서 연기를 배워야 하다 보니 1년 정도 KTX를 타고 통학하면서 생활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반복되는 통학 생활이 쉽지 않아 서울에 있는 대학의 연기과에 들어가야겠다고 다짐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죠.
-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많은 분이 배우 님의 반전 매력에 빠지셨는데, 이런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셨나요?
▶ 생각보다 너무 뜨거운 반응이라 놀랐어요. 저는 늘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제가 특이하거나 재밌다고 말해주는 친구들 혹은 지인들의 반응이 사실 이해가 안 갔거든요. 그런 데 많은 분이 특이하고 재밌다고 해주셔서 제가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더불어 ‘이런 생활을 낭만이 있다고 생각해주시는구나!’라고 느껴서 굉장히 행복했어요. 저만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았거든요.
- 최근 '나 혼자 산다'에서 ‘월동 미드 센추리 콘셉트’의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모습이 방영되었는데, 평소에도 손재주가 필요한 취미를 즐기는 편인가요?
▶ 사실 손재주가 좋은 편은 아니라 평소에 무언가를 만드는 취미는 그다지 즐기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사하고 나서 나만의 공간을 나만의 스타일로 멋있게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해본 거예요. 저의 실제 취미는 영상 편집이에요. 2년 전 대학원 영화과를 졸업 했거든요. 지금은 바빠져서 많은 작업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영화 말고도 광고 영상 등을 의뢰받아 기획부터 편집까지 작업했을 만큼 좋아해요.
(사진=맥앤지나 제공)
- ‘낭또’라는 별명의 소유자로서 배우님에게 ‘낭만’과 ‘청춘’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 간단하게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 이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저의 일상이 저만의 특별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지내지 않았거든요. 저는 매 순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청춘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즐기면서 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 한예종 찐친들과 함께한 예능 프로그램 '찐친 이상 출발, 딱 한 번 간다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 아무래도 찐친들과 함께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보니 멤버들과 바로 합류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하루 동안 혼자 여행을 즐기게 되어서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나요.
- 본래 혼자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인가요?
▶ 여행은 원래 혼자 다니는 편이었어요. 여행지에 도착해 새로운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대화 나누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사진 찍어주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BL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의 주연 윤태준 역으로 캐스팅 됐어요. 처음 시도해보는 BL드라마 연기에 부담감은 없었나요?
▶ 저는 원래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시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편이에요. 특히 '비의도적 연애담'은 멜로드라마 이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감정선만 잘 따라가면 상대 배우인 공찬 씨와의 케미를 포함해 더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큰 부담감은 없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부담감은 연기에 대한 것보다 캐릭터를 구축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데 제가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대한 압박감이에요. 그래도 최대한 이 압박감을 즐기려고 해요.
- 차기작을 '비의도적 연애담'으로 결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저는 작품성을 굉장히 중요시해서 처음 '비의도적 연애담'의 대본을 받고 원작 웹툰도 다 찾아봤거든요. 끝까지 다 정독하면서 작품이 굉장히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저랑 같이 연기하는 공찬 씨와의 케미가 많이 기대 되었어요. 공찬 씨랑은 사석에서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같이 하며 매우 친해졌어요. 아주 귀여운 친구예요.
(사진=맥앤지나 제공)
- '비의도적 연애담' 윤태준 역으로 볼 수 있는 배우님 연기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 일단 제가 전작에서 보여드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가 될 것 같아요. 이를테면 도예가 역할이다 보니 굉장히 정돈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흙이 묻어 있는 의상 같은 것들이요. 그리고 연기적인 부분에서의 관전 포인트라면, 큰 사건들에 의해 감정선이 변화되었던 전작들과는 달리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 변화하는 두 인물의 캐릭터를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 '비의도적 연애담'을 촬영하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 제가 촬영 세트였던 공방에서 대본을 읽고 있는데 어떤 여성 두 분이 들어오시더라고요. 저는 제가 못 뵀던 촬영 스태프분들인 줄 알고 계속 대본을 보고 있었는데, 대화 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공방에 도자기를 구매하러 오신 분들인 거예요. 그 순간 너무 놀랐는데, 이미 5분 정도 지난 상황이라 촬영 세트라고 말씀드리기가 조금 애매하더라고요. 그래서 속으로 재미있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으니 도자기를 구매하신다고 하면 제 사비로 선물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국에는 그냥 나가시더라고요. 그래서 도자기 선물도 못 드리고 그 공방이 드라마 세트라고 알려드리지도 못한 채 저만의 에피소드가 되었어요.(웃음)
- 배우는 연기력을 포함해 분위기, 비주얼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한 직업이죠. 차서원 배우님만의 배우로서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저는 예능이나 배우, 일과 관련된 부분 외의 강점은 적응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떤 캐릭터를 다루는 배우로서의 강점은 대본을 성실하고 집요하게 분석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에요. 대본 속 캐릭터를 제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구체화하고 공부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는 게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 앞으로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캐릭터 혹은 장르가 있나요?
▶ 아직 해보지 못한 장르를 두 가지 정도로 추려보면, 첫 번째는 장르물에서 볼 수 있는 악역이고, 두 번째는 밝고 경쾌한 장르의 코미디 연기예요. 이 중에서 일단은 최근에 느끼는 낭만과 청춘, 행복한 생활이라는 감정에 연결해서 밝고 경쾌한 코미디 장르를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가 초등학생 때까지는 꿈이 개그맨이었거든요. 학예회 때 ‘봉숭아 학당’ 같은 개그 발표를 했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고 웃게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코미디 장르는 꼭 해볼 생각이에요.
- 만약 악역을 맡게 된다면 예상하는 악역 이미지가 있나요?
▶ 요즘 심리학 관련된 영상들을 관심 있게 많이 찾아보거든요.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스트 등은 어떤 인물인지 분석하며 보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그래서 단순히 칼자루를 드는 악역보다는 교묘한 심리전에서 나오는 미세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악역 캐릭터를 구현해보고 싶어요.
- 올해 데뷔 9주년이 되었어요.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요?
▶ 매 순간을 즐길 줄 알고 몸도 마음도 여유 있는, 사람 냄새 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래야 관객, 시청자, 독자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맥앤지나=강연경 기자 magajina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