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는 아무리 시향을 많이 해봐도 선뜻 고르기가 쉽지 않다. 제각기 오묘한 매력이 있어 뚜렷한 기준이 없으면 결정 불능 상태가 되기 십상이다. 뚜렷한 기준을 정하고 나에게 맞는 향수를 골라 구매할 것. 향수 유목민 생활은 이제 졸업하자!
엑스니힐로 '콜론 352'
톱 노트는 이탈리아 레몬, 미들 노트는 오렌지 블로섬, 베이스 노트는 시더우드와 화이트 머스크로 이루어져 있다. 우디 향 베이스에 고급스러운 시트러스를 얹었다고 생각하면 쉽다. 가볍게 톡 쏘는 시트러스가 아닌, 조금은 달콤하고 묵직한 시트러스로 당신을 꾸며줄 엑스니힐로 ‘콜론 352’다.
50ml 28만원.
르 라보 ‘아이리스 39’
브랜드는 많은 사람에게 친숙하지만, 이 제품은 조금 생소할 수 있다. 바로 르 라보 ‘아이리스 39’. 처음에는 예쁜 꽃향기 느낌의 아이리스가 느껴지다가 미들 노트에서는 파우더리하면서 묵직한 우디 향으로 바뀐다. 이름은 아이리스지만 우디하면서 젖은 흙 내음이 느껴지는 게 이 향수의 매력이다.
50ml 24만8000원.
디에스앤더가 ‘버닝 바버샵’
이름부터 시적이고 개성이 넘치는 디에스앤더가의 ‘버닝 바버샵’은, 미국 브루클린 감성을 듬뿍 담아 터프하고 인상적인 향을 자랑한다. 화재로 까맣게 탄 셰이빙 토닉 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깊고 진한 소나무 향을 중심으로 스피어민트, 라임, 바닐라, 라벤더까지 입체적이고 세련된 향을 느낄 수 있다. 누가 자꾸 절 냄새라고 하는데! 아니다. 버닝 바버샵이다.
50ml 22만9000원.
버버리 ‘시그니처 앰버 히스’
아름다운 자연의 힘을 사랑하는 버버리는 차별화된 개성과 버버리의 유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브리티시 정신을 추구한다. 시그니처 앰버 히스는 꽃이 만개한 뜰 주위로 광대한 황야가 펼쳐진 장면이나 땅거미가 내리는 금빛 광경을 연상시키는 자연의 향을 담았다. 모던한 앰버 향에 통카, 베티베르, 바닐라의 드라이 노트로 나만의 개성을 완성해보자.
100ml 34만2000원.
겐조 퍼퓸 ‘플라워바이겐조’
겐조의 아이코닉한 여성 향수로, 화이트 머스크와 불가리안 로즈가 함께 만들어낸 파우더리 플로럴 향이 당신을 아름답고 당당한 에너지로 채워준다. 거기에 페어와 그린 계열 풀잎들이 더해져 싱그러운 꽃다발의 향기가 연상된다. 차분한 느낌의 파우더리한 꽃향기를 선호한다면 망설임 없이 선택할 것.
50ml 10만3000원.
구찌 ‘알케미스트 가든 티어스 프롬 더 문’
구찌 알케미스트 가든 컬렉션의 ‘티어스 프롬 더 문’은 패키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찌의 디렉터 미켈레와 마스터 조향사 알베르토 모리야스가 만나 잠자리의 자유롭고 즐거운 영혼을 표현한 향수이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플로럴 향이 돋보이며 젖은 이슬이 연상되는 싱그러움까지 느껴진다.
100ml 45만원.
[출처=맥앤지나 매거진]
[컴퍼니잇=이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