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법쩐’에서 장태춘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강유석의 화보가 공개됐다.
배우 강유석의 화보 (사진=맥앤지나 매거진 제공)
화보 속 강유석은 아련하고 몽환적인 눈빛으로 애절한 남성미를 표현했으며, 드라마 ‘법쩐’의 검사 장태춘처럼 지적인 무드를 연출하며 다재다능한 끼로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다.
1월 6일 방영된 드라마 ‘법쩐’의 첫 시나리오를 읽을 때를 기억하냐는 질문에 “시나리오 자체는 흥미진진했는데 다 읽고 나니 문득 ‘내가 검사 장태춘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실제 저와 같은 나이인데 제가 살아왔던 삶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것을 경험한 캐릭터이고 검사 역할은 처음인지라 복잡한 감정이였죠.”라며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을 이어 나갔다.
또한, 앞으로 작품이 끝날 때마다 한 단계씩 성장해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작년 촬영한 작품들이 올해 연달아 개봉되니 기대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다음은 배우 강유석의 일문일답이다.
배우 강유석의 화보 (사진=맥앤지나 매거진 제공)
- 드라마 '법쩐'에서 ‘흙수저’ 출신이지만 특수부를 꿈꾸며 패기와 독기로 뭉친 인물, 검사 ‘장태춘’ 역으로 활약 중이에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던 때를 기억해요?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나리오를 읽었던 기억이 나요. 시나리오가 너무 흥미진진했는데 다 읽고 나니 문득 ‘내가 검사 장태춘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장태춘은 실제 저와 같은 나이인데 제가 살아왔던 삶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것을 경험한 캐릭터이고 검사 역할도 처음이라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 장태춘 검사로 살아가면서 무엇을 얻었나요?
▶ 음… 노력? 장태춘은 자수성가로 검사가 된 만큼 노력을 엄청나게 한 캐릭터예요. 그걸 표현하기 위해 저도 다른 작품보다 두세 배는 더 노력한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도 대본을 여러 번 읽는 스타일이긴 한데 이번 작품에서는 몇 배로 더 읽었어요. 처음부터 유독 어려운 인물로 다가온 데다 대사량은 물론 어려운 법률 용어도 많아 이를 숙지하기 위해 저도 장태춘처럼 노력이 필요했죠. 특히 법률 용어는 단순히 외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용어가 있으면 찾아서 공부하며 대본을 숙지했을 만큼 장태춘 검사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어요.
- 처음으로 맡은 검사 역할에, 많은 선배 배우들과 합을 맞췄는데 촬영 전 긴장되거나 어려움은 없었나요?
▶ 첫 촬영 전에 긴장이 안 될 리가 있을까요?(웃음) 평소에 존경하던 선배님들과 연기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촬영하면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계속 제 연기에 대해 스스로 의심하며 검열을 하게 되더라고요. 특히나 극 중 삼촌으로 나오는 이선균 선배님은 어렸을 때부터 출연하신 작품을 다 챙겨봤을 정도로 팬이라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게 꿈만 같았어요.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제가 긴장하는 모습이 보였는지, 모든 선배님이 제 마음을 이해한다며 편하게 연기하라고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그 덕분에 촬영이 거듭될수록 긴장감보다는 제 연기에 집중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막바지에 이르렀을 땐 선배님들께 귀여운 장난을 칠 정도로 편해진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 첫 방송 이후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방송 꼭 보라고 얘기를 많이 해서인지 잘 봤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그중에서도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지상파에서 방영되니까 부모님 지인 분들이 연락을 많이 하셨나 봐요. 저를 엄청나게 기특해하시면서 설날 전에는 집에 올 때 종이에 사인해서 가져오라고 하실 정도였어요.(웃음) 부끄러워서 괜히 툴툴거렸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어가는 듯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 촬영장 에피소드를 빼놓을 수 없죠.
▶ 촬영장은 워낙 바쁘게 돌아가니까 특별한 에피소드보다는 날씨 탓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촬영이 여름에 시작해서 겨울에 끝났는데 비와 눈이 끊임없이 왔어요. 문제는 극 중 배경이 가을인데 12월에, 그것도 하필 눈이 펑펑 오던 날 촬영이 잡혀 모든 스태프가 쌓인 눈을 치우느라 고생을 엄청나게 하셨어요. 심지어 온도가 영하 10도였으니 체감온도는 그보다 더 낮았겠죠? 모든 배우가 극 중 계절감을 맞추기 위해 얇은 코트 하나 안 걸치고 셔츠에 정장 차림으로 촬영을 했어요. 날씨와의 싸움이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네요.
배우 강유석의 화보 (사진=맥앤지나 매거진 제공)
- '스타트업', '한 번 다녀왔습니다' 등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탄탄한 연기 실력을 쌓아왔어요. 출연했던 작품들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는다면요?
▶ 아직 개봉 전이지만 넷플릭스 '택배기사'를 꼽고 싶어요. 재작년부터 작년 6월까지 찍은 작품인데 현장에서 오롯이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어요. '법쩐'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면, '택배기사'는 촬영을 실컷 즐기며 놀다 왔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 말씀하신 넷플릭스 '택배기사'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류했는데 ‘사월’ 역을 준비할 때는 어떤 점에 집중했나요?
▶ '택배기사'의 사월은 '법쩐'의 장태춘과 비슷하면서도 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장태춘은 열정적이고 노력하는 20대의 청춘을 대변한다면, 사월은 풋풋한 10대 소년의 패기를 보여주는 캐릭터예요. 사월을 연기할 때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하며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집중했어요.
- 장르나 역할에 대해 거리낌 없이 도전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웹드라마 '새빛남고 학생회'는 BL 장르물이었는데, 첫 BL 장르 도전은 어땠나요?
▶ 저는 BL도 사랑의 한 종류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저마다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듯 어떤 사랑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거죠.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편견과 선입견은 전혀 없었고 다른 대본들과 마찬가지로 쓱 읽어 내려간 것 같아요. 오히려 다양한 장르를 해볼 수 있어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 한참 하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시기일 것 같은데 장차 어떤 배우가 되길 꿈꾸나요?
▶ 데뷔하기 전부터 배우를 꿈꾸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 상황에 따라 생각이 변하긴 하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작품이 끝날 때마다 조금이라도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퇴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배우가 되기를 바라요.
배우 강유석의 화보 (사진=맥앤지나 매거진 제공)
- 요즘 무엇을 봤고, 느꼈는지 궁금해요. 삶에서 배우가 보고 느끼는 것들이 연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 사실 작년에는 촬영 스케줄이 대부분이라 개인 시간을 제대로 보낸 적이 없었어요. 그나마 촬영장에서 쉴 때 제가 좋아하는 옛날 드라마를 돌려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죠. 그래서 1월에는 조금 쉬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보려고요. 제가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사람이 많은 곳에도 가고 싶고, 자연 속에서 혼자 조용히 보내고 싶기도 하고요.
- 그럼 여행 계획이 있나요?
▶ 친한 친구와 여행을 갈 계획이긴 한데 아직 고민 중이에요. 아예 더운 휴양지나, 아니면 눈이 가득 쌓인 여행지로 가서 푹 쉬다 오고 싶어요.
- 오늘 유독 친구들을 많이 언급했어요.
▶ 평소에 친구들과 몇 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고, 전화를 안 하면 만나서 수다를 떨어요. 촬영 때 못 봤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요. 보통 밥 먹고 카페 가서 기본 3시간 정도 얘기를 나누는 것 같아요.(웃음) 제 MBTI가 ESFP인데 약간 내성적인 성향이 강해요. 그래서 친한 친구들과 만나면 아무래도 편하니까 끊임없이 말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요.
- '법쩐'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차기작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데, 2023년은 어떤 해가 되었으면 하나요?
▶ 작년은 두 작품을 촬영하며 한 해를 보냈어요. 제 나름대로 바빴지만 작품 개봉이 올해인지라 눈에 보이는 결과물들이 없어서 다소 아쉬웠죠. 올해는 노력의 결과물들이 공개되는데, 계속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맥앤지나=강연경 기자 magajina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