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힙합이 만난 뮤지컬 '소크라테스 패러독스'의 주연 배우 양동근, 래퍼 치타, 아넌딜라이트의 힙한 화보가 '맥앤지나 매거진'을 통해 공개됐다.
양동근, 래퍼 치타, 아넌딜라이트의 화보가 공개됐다. (사진=맥앤지나 매거진 제공)
극 중 소크라테스 역을 맡은 배우 양동근은 힙하게 그루브를 타며 리드미컬한 제스처를 선보였고 극 중 멜레토스 역을 맡은 래퍼 치타는 블랙 미니 원피스를 입은 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뽐냈다. 치타와 같은 멜레토스 역을 맡은 래퍼 아넌딜라이트는 청청 셋업을 입고 장난스러운 시선 처리로 매력을 발산했다.
그간 뮤지컬에서 잘 다루지 않은 철학과 힙합의 조합인 이 작품의 첫인상을 묻자, 배우 양동근은 “맨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그야말로 ‘대략난감’이였어요. 가뜩이나 어려운 주제라서 이 작품의 첫인상은 당황스러웠는데 치타가 합류하면서 아주 손쉽게 그 상황을 해결해줬어요.”라며 웃픈 첫인상을 떠올렸다.
또한, 래퍼 치타는 “첫 공연 때는 관객분들이 정적으로 공연을 관람했는데 회차가 거듭할수록 관객분들이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호응을 크게 해주시는걸 보고 변해가는 관객들의 호응이 신기했어요.”라며 '소크라테스 패러독스'의 매력 포인트를 꼽았다.
이어 '소크라테스 패러독스'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바라는 질문에, 래퍼 아넌딜라이트는 “랩 뮤지컬은 아직까지 생소한 장르라고 생각하는데 저희 작품을 통해서 랩 뮤지컬에 대해 익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두 가지의 장르의 혼합을 표현한다는 게 아티스트 입장으로서 절대 쉽지 않은데 관객분들에게는 쉽고 즐겁게 다가갔으면 해요.”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배우 양동근, 래퍼 치타, 래퍼 아넌딜라이트의 일문일답이다.
양동근, 래퍼 치타, 아넌딜라이트의 화보가 공개됐다. (사진=맥앤지나 매거진 제공)
- 뮤지컬 '소크라테스 패러독스'가 절찬리에 공연 중이에요. 무대에서 벗어나 화보 작업을 하니 서로가 달리 보이기도 하죠?
▶ 치타: 작년 12월부터 같이 공연을 해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사실 다른 모습이라기보다는 각자의 매력을 잘 살린 촬영이었다고 생각해요. 다들 순수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드린 거 같아 뿌듯하고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 동근: 아넌딜라이트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무대에서는 진지한 모습을 봤다면, 오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것 같아요.
▶ 아넌딜라이트: 저는 그동안 치타, 동근 배우의 멋있는 모습을 다른 미디어를 통해 봐왔는데 오늘 제가 두 배우와 같이 촬영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어요.
- 그간 뮤지컬에서 잘 다루지 않은 철학이라는 주제와 힙합 장르를 접목한 작품이에요. 이 작품의 첫인상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 동근: 맨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그야말로 ‘대략 난감’이었어요.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한 편의 공연으로 재탄생되었는데 주인공 캐스팅이 먼저 되었고, 그 후에 시나리오 작업을 세세하게 했어요. 가뜩이나 어려운 주제라 이 작품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당황스러웠죠.(웃음) 그런데 치타가 합류하면서 아주 손쉽게 그 상황을 해결해줬어요.
▶ 치타: 상황이 그렇다 보니 저희가 공연 곡 작업에 참여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어요. 개인 가사도 중요하지만 서로 주고받는 가사들이 잘 맞아야 하니 공연을 크게 봐야 했죠. 그리고 공연 직전까지 대본이 바뀌어서 사실 첫 대본이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 날 정도예요.
▶ 아넌딜라이트: 이 작품을 하기 전 ‘랩 뮤지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데 단순히 뮤지컬 장르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어요. 맨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래퍼로서 관객들에게 ‘어떻게 해야 어색하지 않게 전달할까?’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뮤지컬은 노래와 가사로 감정선을 전달할 수 있는데 랩은 가사가 많고 빠르다 보니 감정선 전달에 대한 고민을 가장 먼저 했었죠.
양동근, 래퍼 치타, 아넌딜라이트의 화보가 공개됐다. (사진=맥앤지나 매거진 제공)
- 이 뮤지컬의 어떤 부분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나요?
▶ 치타: 저는 관객들의 변해가는 호응이 정말 신기했어요. 첫 공연 때는 관객분들이 정말 정적으로 공연을 관람했어요. 기존 뮤지컬 관람 매너가 공연장 내에서 소음을 내지 않는 것이지만 저희 공연은 랩 뮤지컬이라 관객분들과 같이 놀아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첫 공연 때는 제가 랩을 하다가 조금 민망한 순간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관객분들이 같이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고 호응을 크게 해주시는 걸 보고 ‘이제야 저희 작품의 캐릭터가 딱 잡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아넌딜라이트: 저도 관객들과의 호흡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는데 배우들과의 호흡도 새롭게 다가오더라고요. 무대에서 랩과 연기를 동시에 하는 과정이 새로웠죠. 제가 맡은 ‘멜레토스’ 역할을 다른 배우들이 할 때 또 다른 느낌의 배역이 나오는 게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 동근: 저는 초반에 제가 맡은 ‘소크라테스’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드려야 하는지에 대한 감을 쉽게 못 잡았어요. 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공연을 할수록 저도 모르게 느낌이 딱 오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그 감을 찾자마자 저에게 이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거예요. 사형 위기에 처해 있어도 끝까지 본인의 신념을 지키는 지조 있는 캐릭터는 소크라테스밖에 없는 것 같아요.
- 각자 맡은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집중한 점이 있다면요?
▶ 아넌딜라이트: 제가 맡은 청년 멜레토스는 자칫 나이 많은 소크라테스에게 예의 없이 대드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당차고 무서울 게 없는 인물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 치타: 저 역시 아넌딜라이트와 같은 멜레토스 역을 맡았는데 제가 해석한 멜레토스는 금수저예요. 물론 멜레토스는 젊고 페기가 넘치지만 겉으로 표출되는 것보다 여유 있고 우아한 젊은 청년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소크라테스와 재판을 하게 되지만 저는 소크라테스를 죽이려는 것을 목적으로 두지 않았어요. 멜레토스는 단순히 한탕의 승리만이 필요하죠.
▶ 동근: 저는 캐릭터 해석은 공연을 하면서 찾아갔던 것 같아요. 사실 많은 대사와 가사를 숙지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었어요.
양동근, 래퍼 치타, 아넌딜라이트의 화보가 공개됐다. (사진=맥앤지나 매거진 제공)
- 그 많은 대사와 가사 중에 가장 와닿는 한 소절을 꼽는다면요?
▶ 치타: 저는 “벌금형도 안 돼! 추방도 안 돼!”라는 가사가 가장 와닿아요. 멜레토스의 가장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곡인데 공연 오르기 직전에 완성됐어요. 소크라테스와의 재판을 이 한마디로 딱 정리해주며 멜레토스를 가장 잘 대변하는 가사라고 생각해요.
▶ 동근: “이제 사람들에게 알려질 거야. 소크라테스를 무덤으로 이끈 자로”라는 가사를 듣는 순간 ‘아 이거다!’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저는 이 문장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와닿을 정도였죠. 멜레토스를 이렇게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는 가사예요.
▶ 아넌딜라이트: “청년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는 자가 누구인가”라고, 뮤지컬 넘버 ‘청년들은 누가 가르치는가?’에 나오는 가사예요. 이 넘버는 소크라테스와 멜레토스가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며 대립하는 장면에 나오는데 서로 랩 배틀을 하듯 연기하는 형식이 신선했어요. 차분하게 의견을 말하면서도 상대방 의견에 대해서는 서로 양보 없이 대립하는 게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에요.
- '소크라테스 패러독스'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바라나요?
▶ 치타: 공연을 보고 난 후, 집에 가는 길에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저희 공연을 되새겼으면 좋겠어요. 단 한 번이라도 공연의 한 장면을 다시 떠올리거나, 음원으로 나온 곡을 들으며 다시 한번 더 공연을 보러 오셔서 같이 따라 불러주신다면 그보다 좋은 게 있을까요?(웃음).
▶ 아넌딜라이트: 랩 뮤지컬은 아직까지 생소한 장르라고 생각하는데 저희 작품을 통해 랩 뮤지컬이 익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두 가지 장르의 혼합을 표현한다는 게 아티스트 입장으로서 절대 쉽지만은 않은데 관객분들에게는 쉽고 즐겁게 다가갔으면 해요. '소크라테스 패러독스'를 보신 후, 또 이런 랩 뮤지컬을 보고 싶어 하시길 바랍니다.
▶ 동근: 저는 오히려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보다는, 관객분들이 저에게 어떻게 다가오시는지에 대한 감정에 더 집중했어요. 처음에 고요했던 관객들을 보고 충격적이었지만 점차 변하는 그들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남은 공연도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양동근, 래퍼 치타, 아넌딜라이트의 화보가 공개됐다. (사진=맥앤지나 매거진 제공)
- 공연은 2월 26일까지라고 들었어요. 이후 각자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 치타: 저는 음원을 하루빨리 선보이고 싶어요. 이미 작업된 곡도 많아서 일정을 빨리 정리해 보여드리려고 해요. 신곡 콘셉트는 정말 다양하게 준비 중이라 발매 후 '맥앤지나 매거진'과 한 번 더 만나는 거로 하겠습니다.(웃음)
▶ 아넌딜라이트: 저도 정규 2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10곡 넘게 준비하고 있어서 최근에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어요. 상반기쯤에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푹 빠진 만큼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뮤지컬도 꾸준히 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동근: 올해도 드라마, 영화, 음원 발매 등 쉴 새 없이 달려야죠. 얼마 남지 않은 '소크라테스 패러독스' 공연도 보러 오셔서 저희와 함께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양동근, 래퍼 치타, 아넌딜라이트의 화보가 공개됐다. (사진=맥앤지나 매거진 제공)
[맥앤지나=강연경 기자 magajina11@gmail.com]